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공과대학 건축학과, 2018. 8. 백진.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국 곳곳이 폐허로 변한다. 이후, 수도 서울은 수복 이후에야 겨우 도시 재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여, 70·80년대 활발한 도심부재개발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도심부(한양도성)의 모든 지구·구역은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2016년까지 약 27%가 미시행상태로 남는다. 그렇다면 과연 도시 계획자와 기획자는 그들의 이상적인 도시계획이 이토록 오랫동안 실현되지 못하고, 미시행지구의 노후한 건물과 시행지구의 대형 업무시설이 여전히 공존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본 연구는 애초 도시 계획자나 기획자가 예상치 못한, 시행지구와 미시행지구 그리고 미완성 기반시설 등이 나란히 공존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적 상황을 주목하여 바라보았다. 이러한 공존의 상황은 결국, 도시란 그 자체로 다양한 것(사람, 건축, 도로, 길, 프로그램, 기능 등)이 복합적으로 한데 모여 이루는 하나의 군집(群集)으로, 끊임없이 적응·진화·퇴행을 반복하는 것임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이며, 이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현상과 이에 대한 탐구는 우리나라의 도시가, 더 나은 도시로 적응 및 진화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존의 상황이 큰 의미가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와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시행지구, 미시행지구, 미완성 기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