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2018. 8. 박종희.산업구조의 전환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경제 집단은 일반적으로 저숙련·저임금 노동자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전환기 일자리 창출은 경제적 불평등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18세기 중반 농업사회에서 산업화 시대로의 전환기에 노동시장에 새롭게 유입된 노동자들이 그러했듯이, 20세기 중반 이후 급증한 저숙련 서비스업 역시 대부분 저임금 노동자들로 구성되었다. 그렇다면 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할수록 임금 불평등은 불가피한 것인가? 높은 서비스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왜 국가마다 임금 불평등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반응성의 정치(politics of responsiveness)에 주목한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선호를 갖는 유권자를 정치시장으로 유입시키고, 이에 반응하는 기존 정당들 간의 경쟁은 정치적 변화를 추동한다. 예컨대, 농경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넘어오면서 조직력을 갖춘 노동자들이 정치시장으로 유입되었고 이들의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좌파정당들이 정당체제의 주요 행위자로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후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탈산업화 시대도 마찬가지다. 탈산업화 시대로의 전환기에 정당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롭게 노동시장에 유입된 저숙련 서비스 노동자들과 같은 노동시장 외부자의 선호를 정책결정과정에 반영해야 했다. 다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