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6. 8. 김승회.(1) 건축에 관한 사유, 담론은 재현적인 본성을 지닌 기술이다. 이 때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은 동일성이라는 형식이다. 그런데 한편 관계 맺기의 도구적인 역할로서 그쳐야 할 형식은 사후적인 틀을 넘어서 어떤 개념, 사태 자체를 재단하고 규정하기에 이른다. 이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장소개념이 있다. (2) 상업지역은 가장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 장소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상업이라는 행위가 현대에 이르러 가장 근본적으로 제도화된 관계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우리는 장소로서 상업지역들을 관리하고 계획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존 장소개념의 재현적인 속성과 동일성바탕의 형식은 상업 장소에 대한 지속성 있는 계획을 어렵게 한다. 단적으로 동일성 형식에서의 시간적 지속[본질적 태도]과 복수자複數者 속의 동일성[공통점]의 강조는, 상업의 속성상 지역이 따라야 할 시류에 맞춘 변화와 지역 내 각 개별 점포간의 차별성을 무색케 한다. 동일성에 대한 다시쓰기가 필요하다. (3) 이때 기술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현 안에서도 동일성 형식의 고착화를 넘을 수 있는 쓰기 방법을 탐구 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탐구의 대표적인 저작은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이다. 여기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일한 것, 일반적인 것으로 포착 하는 사태들은 해체되고, 그 재현이전 본연의 실증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 반복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반복으로의 다시쓰기. 실증적인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