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고고미술사학과(미술사학전공), 2012. 8. 김영나.오윤(吳潤, 1946~1986)은 1980년대 등장한 민중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다. 민중미술의 선구적인 단체인 현실과 발언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 그는 1980, 1981년에 5점으로 이루어진 연작을 그려, 이 그룹의 동인전에 출품했다. 오윤의 화단 데뷔작인 이 연작은 민중미술이 성립, 발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본 논문은 이 연작을 통해, 오윤의 예술관, 현실과 발언의 이념 그리고 시대상황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작을 분석하는 일은 그동안 요절로 인해 신화화된 오윤과 그의 작품이 지닌 의의를 찾는 과정이며, 민중미술을 이해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현실과 발언이 결성되고 연작이 제작된 1980년경,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급변하고 있었다. 민주화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한편, 산업화, 도시화가 심화되고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오윤을 비롯한 현실과 발언의 멤버들은 이러한 변화로 발생한 모습 중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미술로 드러내고자 했고, 그 방법으로 대중매체에 의해 생산, 유포되는 시각이미지를 활용하려고 했다. 그림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연작은 소비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서 (1980), (1981), (1981)은 포스터를 응용했다는 점에서 현실과 발언의 활동 방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연작에는 이 그룹의 이념으로 보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불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