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2. 김명호.본고는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남아있는 다섯 편의 전(傳)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이 작품들의 주제 의식과 문예적 성취를 구명하고자 한 연구이다. 종전까지 허균의 전에 대한 연구는 대개 서구의 문학이론에 연원을 둔 소설론의 견지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 때문에 한문학(漢文學) 특유의 장르 관습에서 비롯된 특질이 설명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소설적 요소가 적은 작품들은 도외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존에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도 잘 알려진 작품 못지않게 허균 문학의 주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잘 알려진 작품의 개성을 이해하는 데 긴요한 측면을 가지고 있어 중시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미 각광받아온 작품 역시 동양 고유의 문학 전통을 의식하는 가운데 재검토해 볼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제대로 해명될 수 있다. 허균의 다섯 편의 전에 대해 동양문학적 전통을 염두에 두면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취했다. 첫째는 허균의 전들을 5전이란 통칭 하에 하나의 작품군으로 묶어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기(史記)』 열전(列傳) 이래 확립된 한문학 고유의 장르인 전의 전통에 비추어 5전을 검토하는 것이다. 셋째는 허균 문학 전반(全般)과 이와 관련된 시대적 맥락과의 관련 속에서 5전을 조망하는 것이다. 제2장에서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5전의 형성 과정을 알아보았다. 먼저 『성소부부고』의 이본 4종과 관련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