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음악대학 음악과, 2022. 8. 민은기서정은.베토벤은 대다수의 작품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수정을 거듭했으며, 그 흔적들은 대부분 스케치 등의 단편적인 형태로서 남아있다. 반면 완성본으로서의 형태를 띠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현악4중주 Op. 18은 아멘다 버전(Amenda version, 1799)과 출판본(Final version, 1801)이 모두 독립된 완성본의 형태로 남아 있어 완성본과 완성본 사이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두 완성본의 차이에 대한 중립적인 비교를 넘어 우열에 대한 가치 평가가 가능함을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악4중주 Op. 18은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1982년 음악학자 재닛 레비(Janet Muriel Levy, 1938-2004)의 『베토벤의 작곡적 선택: Op. 18, No. 1의 두 버전』(Beethoven’s Compositional Choices: The Two Versions of Opus 18, No. 1, First Movement)은 ‘아멘다 버전 = 열등한 작품’이라는 명제를 남겼고 이를 토대로 한 후속 연구들로 이어졌다. 그러나 레비의 저술은 아멘다 버전이 출판본보다 열등하며 아멘다 버전 이후의 출판본이 ‘수정’이 아닌 ‘개선’이라는 관점 위에 이루어진 것으로, 두 버전의 각기 다른 음악적 목표를 고려하지 못한 전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출판본이 더 우세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