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미술대학 조소과, 2022.2. 문 주 .본 논문은 삶과 예술의 관계 회복을 위해 ‘돌봄’(Caring)이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수행된 나의 창작 과정과 이에 따라 파생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본 논문은 끊임없이 개인과 집단의 유용성과 생산성을 증명하느라 바쁜 오늘날 예술이 우리의 삶으로부터 분리된 채 그 어느 때 보다도 고립되어 버린 현상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미적(Aesthetic) 경험’을 위한 예술이 아닌, 나의 삶과 사회에 좀 더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예술이 되기를 기대하게 하였다. 본 논문은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일상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됐다. 일상이라는 개념적 의미와 동시에 예술가들에게 작업의 무대로서 일상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며 나의 작업은 ‘걷기’와 ‘대화’라는 보편적인 방법론을 통해 일상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나의 작업은 일상으로 확장되며 마주한 사물, 사람, 사건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구체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트리를 돌보기 위해 불법적으로 섬을 점령하는 행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로너(Loner)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행위, 판매에 게으른 빈티지 가게 사장님과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15시간의 대화를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잊힌, 버려진, 사랑받지 못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저평가된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되돌리고자 하며 나아가 그들의 가치를 구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