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비평』의 일본어 한글 표기는 원칙적으로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에 따르지만, 작가명 및 서명에 한하여 한국에서 출판된 서적의 용례를 허용했다현재 일본의 SF소설은 정보통신기술, 신경과학, 인지과학, 컴퓨터-신경 네트워킹, 유전공학 등 제 반 과학의 발달을 소설 세계의 설정으로 도입하면서, 그러한 과학기술들이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 을 예측하고 재현한다. 그 결과로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의지란 무엇인 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감정이란 무엇인가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이러한 문제제기들이 포스트 휴먼적 상상력을 구성하고 있다. 포스트휴먼의 질문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인 것이며, 그에 대한 탐구의 과정은 과학기술의 개별적 속성에 따라 기술적인 특성을 가진다. 구체적으로, 이토 케이카쿠는 『학살기관』과 『하모니』를 통해 주로 정보통신기술과 뇌과학의 발달이 야기하는 포스트휴먼적 문제들을 제기한다. 정보통신기술은 예측 가능한 인간이라는 인간 관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따라서 인간 개개인의 독자적 개성은 부정되고, 예측 가능한 사고와 행동이 추천되고 재생산된다. 결과적으로 타자로부터의 간섭이 없는 자기 결정을 의미하는 근대적 자 유는 부정된다. 또한 뇌과학의 발달은 인간 행동의 고유 영역이라고 인식되어 인간의 존재 근거로 근대 이후 논의되어왔던 인간의 의지나 의식의 조작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며, 그것은 인간 행동 에 대해 책임지는 주체의 형성을 어렵게 한다. 하세 사토시의 『당신을 위한 이야기』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