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 전공, 2013. 2. 조남현.본 논문은 식민지 작가가 문학과 예술의 실천주체로서, 대학과 연결되는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경성제대의 위상과 작가의 관계를 구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성제대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경성제대의 구성원, 즉 경성제대 조선인 학생들의 내면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고, 아울러 경성제대의 문인과 초창기 한국 문학사와 관련된 경성제대 작가의 위상을 점검하는 것이 이 논문의 주요 과제이다. 논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성제대의 작가는 유진오와 이효석이다. 이들은 습작기가 무색할 정도로 대학 재학중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논문에서는 이들의 소설이 근대의 이상적 관점과 전근대의 논리, 동양과 서양의 학문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체로 소설의 미학적 자질을 획득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경성제대 시절 발표한 창작 소설, 번역소설, 시, 학술논문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들 자료에서 조선의 근대문화에 대한 나르시시즘적인 이효석의 시선, 조선의 문화와 타민족의 문화를 견주어 보는 유진오의 자의식을 검출하고, 民族誌(ethnography)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민족지는 정보의 관찰(observation)과 보고(reporting)를 위한 계량적이고 통계적인 시선을 필요로 한다. 민족지의 초창기 이론은 레비스트로스의 『슬픈열대』가 증명하듯, 문화가 낮은 타자- 미개인, 부족민, 비서양인, 무문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