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2015. 2. 김성곤.이 논문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패싱 개념은 기존의 경계선 넘기 내지는 본질주의에 대한 도전, 그리고 본질의 설정 자체에 대한 극도의 거부 개념에서 탈피한 것이다. 이 논문은 시대적으로 변천해가는 인종 경계선의 다양한 양상을 살피면서도 항존하는 인종 경계선의 힘 때문에 인종 경계선을 넘어야만 하는 주체의 상황 및 내면 심리 등을 통해 어느 한 인종에 부당하게 묶여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인종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작가의 패러디로서 문학적 패싱을 정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뮬래토라는 존재를 흑인도 백인도 아닌 둘 다인 존재로서 전제할 필요가 있다. 흑인도 백인도 아닌 둘 다라는 뮬래토로서의 존재를 고려해보았을 때,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흑인으로 규정되어 인종 경계선을 넘어 백인 사회로 진입한다는 허구적 상황 자체가 뮬래토라는 개념 자체와 상충된다. 다시 말해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인종 경계선의 힘에 따라 흑인으로 규정된다는 사실도 허구적이거니와, 한편으로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패싱을 통해 인종 경계선을 넘는다는 설정 역시 그 자체로 허구적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이 논문은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인종 경계선의 힘 때문에 흑인 혹은 백인이라는 인종 카테고리에 묶여야만 하는 허구적인 상황 및 조건 하에서, 그 경계선을 넘는 패싱을 허구적 상황에 허구로서 대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