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문화인류학회와 한국사회학회 공동 심포지움인 "한국의 소수자: 실태와 전망"에서 발표된 논문을 수정한 것이다.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또한 자신들의 일터를 중심으로 특정 국가나 민족 중심의 집단 거주지를 형성했다. 조선족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가리봉동이나 나이지리아 노동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해방촌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4) 이나 파주와 포천일대의 소규모 공단지역은 다양한 민족 집단들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산의 국경 없는 마올 에서는 한국인들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동네 골목을 함께 청소하는 행사나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다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과 혼인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증가는 코시안(Korean과 Asian의 합성어) 가족과 같은 새로운 문화가족을 등장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에서부터 귀화한 이주노동자나 한국인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국민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는 문제를 제기한다. 단일혈통과 공통의 언어를 민족 또는 국민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 온 한국인들로 하여금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같은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정체성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사회에 등장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재현되어 왔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