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끊임없는 정보교류와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 특히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가치를 대변하는 정파들이 서로 타협 · 합의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그런데 국회 의사소통의 실제는 대내 대외 모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 먼저 대국민 의사소통의 장애는 종종 국회를 먼 섬나라 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17 대 국회의 4 대 개혁입법 논란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낳았고, 시의성 면에서도 관심 밖 사안이었다. 그래서 국회는 국민들에게 저들만의 파워게임에 몰두해 있는 전형적인 정치계급 모습으로만 비춰졌다. 국회 내 의사소통의 장애는 소위 파행을 가져온다. 17 대 국회의 경우, 파행은 오히려 더 심해진 경향을 보였다 .2004년 4대 개혁입법 문제로 파행을 거듭한데 이어 2005 년 12월에도 사학법 강행처리로 국회는 53 일 간이나 파행을 지속했다. 국회파행은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경우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의사진행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의사진행의 문제는 본회의, 상임회의, 소회의,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에서 비효율적·폐쇄적 진행행태와 중복된 혹은 비합리적인 절차 · 형식 등에서부터 강압적인 '날치기'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국회 내 의사진행상의 문제는 절차와 기술의 문제 외에 의원 간의 왜곡된 의사소통 행태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논의전개를 방해하는 말 끊기나 끼어들기 , 비어나 속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인신공격, 흑백논리, 약정질문 등의 왜곡된 발언을 통해 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