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21. 2. 박희병.이 논문은 한글본 야담의 성격을 총체적으로 탐구하고 그 문학사적 의의를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한글본 야담은 한문으로 이루어진 야담을 한글로 번역해놓은 일군의 자료들을 가리킨다. 먼저 현전하는 10종의 한글본 야담 자료를 형태에 따라 짤막한 서책과 긴 서책으로 구분하고 자료를 개관하였다. 현전하는 한문본 가운데 한글본 야담 자료의 저본에 가까운 이본을 탐색하여 비교 대상을 비정(比定)하였다. 또 장서인과 필사기 및 장서기의 검토함으로써 한글본 야담 자료가 19세기 중반 즈음 활발히 향유되었으며, 짤막한 서책이 사대부가의 여성을 중심으로 읽히는 가운데 그 이하 계층의 여성들에 의해서도 읽혔고, 긴 서책이 왕실을 중심으로 최상층 사대부가의 여성들에 의해 한정적으로 향유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예비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글본 야담 자료에서 오락성과 교양성이 강화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오락성이 강화되는 양상 가운데 첫 번째로 선초(選鈔) 과정에서 유희지향이 고려되었음을 살펴보았다. 먼저 한글본 야담 자료에 비현실적인 내용의 기이한 이야기들이 큰 비중으로 실려 있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또 여성의 관심사를 반영하거나 비관심사를 배제하며 이야기의 선초와 탈락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로 번역 과정에서 이야기가 사실임을 입증하려는 지향이 약화되었음을 고찰하였다. 한글본 야담 자료에는 사실 정보에 대한 서술과, 이야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