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수제천(빗가락 정읍)과 『대악후보』 정읍의 관계를 구명 하였다. 아악의 백미로 알려진 수제천의 원명은 정읍(井邑)이다. 이 빗가락 정읍과 『대악후보』정읍 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찍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었지만 미해(未解)의 입장을 비롯해 별도의 곡의 구전(口傳), 혹은 악구의 재구성 등으로 결론은 한결 같지 않았다. 본고는 선행 연구의 결과 를 존중하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자 방법을 달리 하여 두 곡의 관련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선행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으로 피리보를 사용한 반면 본 논문은 아악부 대금보를 채택하였으며, 악구(樂句) 대신에 구조선율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음악 구성의 가장 작은 단위 인 동기(모티브)로 현행 수제천을 악곡에 출현하는 순서대로 분석한 결과 수제천은 1~4장을 이루 고 있는 동기는 25종이며, 구조선율을 연결해 주는 음간 연결음 5종은 『대악후보』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구조선율을 기준으로 보면 두 곡이 상당 부분 일치하므로 음 진행의 유사성이 많은 관계로 동일 계통의 음악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두 곡의 유사성 내지 동일한 점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수제천의 한 각 장단이 반각 장단으로 축소되는 것은 정읍의 8행 장단(또는 고형)이 4행 장단(고형)으로 축소되는 것과 관계있다. 둘째, 『대악후보』정읍은 큰 틀에서 보면 1장의 선율이 2장에서 반복되는 형태로 2장으로 구성된 악곡이다. 이는 수제천에서 1장이 반복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