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법학과, 2015. 2. 김재형.계약은 전통적으로 청약과 승낙에 의하여 성립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그에 따라 계약의 성립과 효력에 관한 법규범 역시 청약과 승낙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청약과 승낙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당사자들 사이에 여러 차례 서식을 주고받다가 계약을 이행하는 경우에 무엇이 청약이고 승낙인지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서식 사이에 불일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그대로 계약을 이행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이 당사자들이 주고받은 서식에 서로 일치하지 아니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이른바 서식의 충돌(battle of the forms)을 중심으로 계약이 성립하는지, 계약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서식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하여 최후에 제시된 서식에 따라 계약이 성립한다는 최후서식규칙(last shot rule)과 충돌하는 내용을 제외하고 공통된 내용으로 계약이 성립한다는 충돌배제규칙(knock-out rule)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왔다. 최후서식규칙은 법적 안정성 및 예측가능성을, 충돌배제규칙은 당사자 의사 존중을 각각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해결방법의 차이가 추상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실존하는 법과 구체적인 사례와 결부지어 파악할 필요가 있는바 그에 따라 외국법과 국제규범 및 원칙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