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5. 8. 최재필.공간은 사회적 생산물이며,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공간과 문화 각각에 대한 기존의 관점으로는 현대사회 공간환경의 획일성, 익명성, 무미건조함에 대한 비판만 가능할 뿐이다. 문화실천으로서의 문화, 물리적 실체로서의 공간에서는 문화적 차이, 공간적 차이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가 문화실천 이전의 근본적인 차원, 곧 세계관이나 가치관의 차원에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길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가 문화차원(Cultural Dimension)을 제시하면서부터이다. 여러 차원 중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주목받는 것은 개인주의-집단주의 차원이다. 본 연구는 바로 이 개인주의-집단주의 문화차원이 공간의 사회적 생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그 적용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에서 시작한다. 한편, 공간과 문화의 관계에서 공간을 사회적 의미(social implication)의 전달매체로 인식하고, 사회가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또는 건축이 공간을 통해 재현하는 사회적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은 빌 힐리어(Bill Hillier)와 줄리엔 핸슨(Julienne Hanson)의 공간구문론(Space Syntax)으로 대표되는 공간분석(Spatial Analysis)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리하여 주거공간을 주택의 평면으로 한정하였을 경우,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공간계획 상의 차이를 설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