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체계적인 앎을 얻을 때 형성된다. 알고자 하는 대상이 있고, 적절한 연구의 방법과 연구내용을 서술할 언어가 있고, 연구 능력을 가진 연구자가 있다면 지식의 탐구가 가능하다.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상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연구의 방법이 요구된다.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대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적절한 연구의 방법을 선택하는 데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대상현상이 매우 다차원적인 현상으로 구성되어 있을 때도 대상에 맞는 연구의 방법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존재와 인식의 부조화 문제가 발생하고, 학문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행정 현상이 존재하는 방식에는 지식의 획득 즉 인식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 첫째, 행정 현상의 발생은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결합되어 있다. 현상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발생할 때 연구자는 대상현상을 직접 관찰할 수 없는 이중해석의 문제에 직면한다. 실증의 형식을 취하지만, 연구자의 사상과 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하나의 해석에 불과하다. 둘째, 행정현상은 자기참조적인 방식으로 정당화되는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매우 강한 사회성과 역사성을 보인다. 즉 사회마다 다른 양상의 행정이 나타난다. 서로 다른 행정에 대해 공통의 원인을 찾으려면 그만큼 연구의 범위와 깊이를 더해야 한다. 초학문성을 요구하지만 이는 학문적 정체성에 약화시킬 수 있다. 셋째, 행정은 과학이라기보다는 기술 또는 예술에 가깝다. 관련 당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