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tarian awareness of the Hua-yan and Zen Buddhism in the late Silla (<Special Feature>Sect Consciousness of Buddhism in East Asia during the Sui-Tang Period)

본 논문은 신라말의 화엄종과 선종의 종파의식에 초점을 두었다. 우선， 기존의 주요 종파인 화엄종， 특히 의상계 화엄학파를 통하여 볼 때， 신라말의 화엄종은 선종을 겸수할 수 있는 교리 정도로 이해하였다. 이처럼 선종에 대한 대립의식이 현저하지 않은 이유는 화엄종에 선종을 수용했던 의상(義相)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적어도 의상의 손제자 신림(神林)의 활동시대부터는 선종의 설법형식을 화엄종 안으로 수용한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순응(順應)은 화엄종의 승려이면서， 중국에서 선을 배워 신라선종과도 깊은 관련을 맺기도 하였다. 한편， 신라말 북종선이 수용되어 교종과의 갈등 없이 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이후 남종선의 법맥을 이은 산문이 앞다투어 개창되기에 이른다. 각 선종은 개산조의 제자대부터 전등 형식을 이용해 자파의 우월성을 드러내지만， 종파의식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 개산조의 기반이 주로 화엄종이었던 것이 그 이유의 하나이다. 신라 선종의 최대 특징은 각 학파의 선풍이 유사하다는 데 있다. 후대에 각 산문이 고려시대의 조계종， 조선시대의 임제종으로 수렴되는 것도 이러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