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석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21. 2. 이두갑.1920년 오스트리아의 내분비학자 오이겐 슈타이나흐(Eugen Steinach, 1861-1944)가 고안해 낸 회춘 수술은 1921년 미국에 도입된 직후 ‘슈타이나흐 수술(Steinach Operation)’이라 불리며 크게 유행했다. 이 수술은 1930년 무렵 급작스레 사라졌으나, 한 시대를 풍미한 회춘 연구라는 점에서 역사가들은 그에 관심을 가져왔다. 기존 연구에서 슈타이나흐 수술은 당대 과학 연구의 일환으로 서술되는 한편, 이 수술의 몰락과 1930년 무렵 새롭게 등장한 회춘 치료인 호르몬 연구 사이에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당대 슈타이나흐 수술의 권위자였던 해리 벤자민(Harry Benjamin, 1885-1996)의 행보를 추적하면, 다음 두 가지 맥락에서 슈타이나흐 수술과 호르몬 연구 사이의 연속성을 살필 수 있다. 하나는 1920년대 회춘 연구가 과학적 의학과 돌팔이 의학 사이에 존재하며 불안정한 지위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대 행위자들이 회춘 치료의 과학적 지위를 정당화하려 했던 과정과 슈타이나흐 수술에서 호르몬 연구로의 이행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분석한 것보다 이 시기 슈타이나흐 수술이 훨씬 더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슈타이나흐 수술의 의학적 지위를 둘러싼 논쟁과 회춘 치료의정당화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