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 of Media Discourse on Fairness of Education

본 연구의 목적은 교육 공정성에 관한 미디어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교육 공정성의 의미와 한계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어클로의 비판적 담론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시험 절차의 공정성 논의를 불러일으킨 숙명여고 사태에 관한 언론보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텍스트 분석 결과, 관련 기사들이 빠른 호흡의 어조로 의혹, 확인, 발견 등의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기사를 통해 문제유출 사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이 사태를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대입제도 전반의 문제로 확대하는 경향과 관련 된다. 둘째, 담론적 실천 분석 결과, 보수적 언론과 진보적 언론이 숙명여고 사태가 촉발시킨 대입제도 관련 입장이 대립적임에도 불구하고, 지배적인 담론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에 대해 비판적임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사회적 실천 분석 결과, 숙명여고 사태 관련 미디어 담론은 이와 같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시험 절차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대책들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으며, 능력주의에 기반 한 절차공정성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반영·구 성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절차적, 형식적 공정성 중심의 교육 공정성 담론은 학교가 시험 절차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통해 절차공정성을 보장 하는 데에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는 개인이 책임져야할 것으로 여기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교육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불평등은 절차적 공정성 추구로는 극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 공정성 담론은 절차에서의 중립성, 객관성을 넘어 교육 결과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