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불광연구원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가 2001년 6월 4일 공동개최한 한국불교의 생태담론과 생태운동에서 발표한 논문이다.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생태위기는 복합적인 원인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무한생산과 무한소비라는 과도한 욕망과 도시화로 대변되는 문명의 확장에 기인한다. 산업사회는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할 것을 강조하고, 생산성 증대를 미덕으로 삼아왔다. 이런 가치관과 삶의 양식은 끊임없는 생산증대를 요구한다. 그 결과 산업화 이후 세계의 경제규모는 무려 100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자원은 한계가 있으며, 100배로 확장된 경제활동이 쏟아내는 오염물질을 수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제 인간의 과도한 욕망은 절제되어야 하며, 과도한 생산 활동도 자제되어야 한다. 환경위기에 대한 인식이 여기에 이르면 환경문제는 가치관의 문제가 되며, 삶의 양식의 문제로 확장된다. 욕망은 절제되어야 하며, 성장과 풍요를 향해 치닫는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삶에 대해 모색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자연친화적 삶과 소욕지족이라는 불교적 가치관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선승들의 수행문화가 살아 있는 한국의 선원(禪院)의 삶과 수행자들의 가치관은 생태적 가치관과 삶을 확립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선원은 소욕지족과 청빈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이 오롯이 전승되어 왔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가치관은 청빈한 삶과 자연친화적 생활로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수행자들의 삶은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