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제사법재판소 브루노 짐마(Bruno Simma) 판사의 70세 기념논문집(Festschrift)이다. 짐마 판사는 평자의 독일 뮌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Doktorvater)다. 이 책은 평자가 독일 뮌헨대학교의 국제법연구소에서 학생조교로 일할 때의 연구소 동료들인 파스텐라트(Ulrich Fastenrath) 드레스덴대학 교수, 칸(Daniel‐Erasmus Khan) 독일 육군대학 교수, 폰‐쇼어레머(Sabine von Schorlemer) 독일 작센 주 교육문화부장관, 페더(Christoph Vedder) 아우구스부르크대학 교수와 평자의 박사학위논문 제2심사위원이었던 가이거(Rudolf Geiger) 라이프치히대학 명예교수, 그리고 독일연방헌법재판소 파울루스(Andreas Paulus) 재판관 등 6인이 공동으로 편집하고 세계 각국에서 짐마 판사와 학문적인 인연이 깊은 80인의 국제법 학자, 전문가들이 기고한 글들로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평자의 동갑내기 친구 여섯이 포함된다. 이 책이 도착했을 때, 그 모든 이름들을 보면서 평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 학문과 공부를 통한 사제간과 동료들간의 인연은 이렇듯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우리 삶에 영속적인 진동을 남긴다. 이 책은 통상적인 기념논문집이지만 책의 제목인 주제를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즉, 짐마 판사의 평생에 걸친 국제법학자와 국제사법재판소 판사로서의 활동을 관류하는 이념적 기초를 편집자들과 기고자들이 의식...